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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카페
2026-07-04 12:22
양평 두물머리 건너편, 북한강이 잔잔하게 흐르는 자락에 수수카페가 있다. '물과 나무', 그리고 '치유의 정원'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진 이곳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신청평대교를 지나 북한강변 길을 따라 들어오는 드라이브 코스부터가 이미 절경이라, 도착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풀린다.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뷰다. 탁 트인 북한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앉아 물멍을 때리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강 건너로 이따금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은 이곳만의 낭만이고,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하늘과 기차가 겹쳐지는 순간은 오래 앉아 있고 싶게 만든다. 400년 묵은 은행나무와 정성껏 가꾼 야외 정원 덕에 어느 자리에서 셔터를 눌러도 인생샷이 나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공간은 넉넉하다. 본관 2층에 별관, 테라스까지 건물이 여러 동으로 나뉘어 있고 야외 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넓어, 사람이 많은 날에도 어딘가 앉을 곳은 찾게 된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워 한여름 땡볕도 제법 가려주고, 실내에 앉아도 강을 향한 통창이 시원하게 열려 있어 전망이 아쉽지 않다. 강길을 따라 내려가 산책도 할 수 있고,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자주 보인다.
메뉴에 대한 평은 갈린다. 시그니처인 수수라떼는 덜 달게 마시면 특히 맛있다는 호평이 꾸준하고, 진하고 고소한 커피와 무화과 깜빠뉴 같은 빵을 기대 이상이라 꼽는 이들도 많다. 반면 커피가 밍밍하다거나 베이커리·빙수는 기대만큼이 아니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빙수의 경우 냉동 망고를 쓴다는 지적과 27,000원이라는 가격에 실망했다는 후기도 보이니, 음료와 디저트는 뷰에 곁들이는 정도로 기대치를 잡는 편이 마음 편하다.
솔직히 가격대는 저렴하지 않다. 다만 강가 자리와 이만한 경치를 '뷰값'으로 치면 충분히 값을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 재방문 의사를 밝히는 이들도 많다. 한 가지, 반납대가 실내에 따로 없어 밖으로 나가 반납해야 하는 동선이 불편했다는 목소리는 있었다. 응대는 대체로 좋은 편으로, 호탕한 남자 사장님과 친절한 여사장님, 직원분들에 대한 호평이 눈에 띈다.
붐비는 시간대는 감안하는 게 좋다. 주차장이 꽤 넓은데도 주말과 공휴일, 성수기엔 만차가 되기 일쑤라 이른 아침이나 평일 오전을 노리면 한가롭게 물멍을 즐길 수 있다. 맛보다 멋으로 기억되는 곳, 양평을 지난다면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강바람 쐬러 들를 만한 감성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