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맛집순대국
청와옥 본점
2026-07-01 21:34
송파 방이동에 자리한 청와옥 본점은 순대국 한 그릇으로 이름을 알린 집이다. 방송 맛집 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된 뒤로 주말 저녁이면 대기 팀이 줄줄이 늘어서고, 평일 점심에도 십수 팀이 기다리는 건 예사다.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대기를 걸어두고 근처를 한 바퀴 돌다 오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간판 메뉴는 역시 순대국밥이다. 국물은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는데, 다대기를 넣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제 맛이 살아 있다. 고기와 순대 양이 넉넉해 한 그릇으로도 든든하고, 흰쌀밥이 유난히 차지고 맛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이 집의 저력이다. 깍두기와 무생채, 오징어젓갈, 굴젓갈까지 곁들이면 순대국의 맛이 한층 살아난다.
순대국만 먹고 나오기엔 아쉽다. 오징어볶음은 대왕오징어가 아닌 진짜 오징어를 불맛 나게 볶아내 소주 안주로 손색이 없고, 가격까지 착해 가성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숯불에 구워낸 오징어숯불구이는 불향이 제대로 살아 있고, 결이 고운 육회는 신선하고 쫀득해 밥과 함께 시켜 먹기 좋다. 순대·수육·숙주가 어우러진 편백정식은 담백하면서 푸짐해 여럿이 나누기에 알맞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국수까지 갖춰, 삼대가 함께 찾아도 무리가 없는 상차림이다.
주차는 다소 감안해야 한다. 매장 앞 공영주차장과 건물 뒤편 주차장이 있지만 붐비는 시간대엔 이미 만차인 경우가 많다. 조금 걷더라도 맞은편 한성백제박물관 지하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참고로 오전 8시 30분 전에는 국밥만 주문되고, 그 이후라야 전체 메뉴를 맛볼 수 있으니 이른 시간 방문이라면 알아두는 게 좋다.
한 가지, 응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서빙을 맡은 직원분들은 밝고 친절하다는 평이 많은 반면, 카운터를 지키는 남자 직원의 응대가 불친절했다는 아쉬움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맛에 대한 만족이 큰 만큼,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럼에도 긴 웨이팅을 감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집이라는 데엔 이견이 적다. 진한 국물 한 술에 하루의 허기가 풀리는, 방이동을 지난다면 한 번쯤 줄을 서볼 만한 순대국집이다.